<사진 / 안후이 아이푸터>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로봇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등과의 융합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소통・교감하며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열린 ‘CES 2018’에서는 중국 로봇산업의 성장세가 크게 부각됐다. 별도로 마련된 로봇관 부스의 55%를 중국 기업이 차지하며 글로벌 로봇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로봇산업의 성장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산업 육성책에 기반하고 있다.

중국 산업정보화부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약 3만3000대였으며, 2016년 중국 산업용 로봇은 7만2400대 양산됐다. 이는 119.50% 늘어난 수치다. 2017년 3분기까지 중국 산업용 로봇은 9만5351대 양산됐으며, 2016년 같은 기간 보다 69.4% 증가한 것이다.

<자료 / 중국 국무원>

중국의 로봇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배경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로봇 강국으로 부상했다. 중국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산업발전 및 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와 공동으로 2020년까지 중국로봇산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물론, 완전한 산업용 로봇 시스템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은 핵심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지역별로 발전 계획안을 마련하며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 살린 산업집적단지 대대적 육성

중국 정부는 로봇산업 지원 강화정책을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적 특성을 살린 특색 있는 산업집적단지를 육성해 국산화율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31개 성시 중 28개 성시가 로봇산업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중국 전역에 로봇산업단지가 40여 개나 운영될 만큼 국가 전체적으로 로봇산업 발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7년 중국 지역별 로봇 산업 발전 상황 <자료 / 미쓰비시 UFJ 은행>

광둥성에 285개사, 저장성 156개사, 장쑤성 125개사, 상하이시 108개사, 산둥성 89개사, 베이징시 58개사, 안후이성 56개사, 랴오닝성 45개사, 충칭시 40개사 순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의 로봇산업은 조립생산 수준에 그치고 핵심기술력이 부족해 자국산 로봇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4%에 불과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주요 지역별 세부 발전 계획안을 마련했다. 제조업 기반이 강한 도시별로 로봇분야 육성과 진흥 정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사진 / 한국 무역협회>

광둥성 선전시 바오안구 지역정부에서는 지난해 12월 ‘바오안구 산업로봇 브랜드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3단계로 나누어 산업 로봇 산업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2020년까지 화난지역 최대 규모의 산업 로봇 기업 집적구로 규모적 성장을 추진. 2단계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 내 유명 산업 로봇 브랜드 유치. 3단계는 2026년부터 2030년 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국적 산업 로봇 브랜드를 유치해 집적한다는 계획이다. 

후난성 샹탄은 중국 중부지역의 '스마트 제조 밸리'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13차5개년 계획에 맞춰 샹탄 까오신구에 산업단지를 마련했다. 중국 로봇 기업 시아순(SIASUN)이 참여한 ‘샹탄 시아순 산업단지’는 216ha(헥타르) 크기의 로봇 산업 군집 단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시아순이 들어서며 3단계 추진에 총 120억 위안을 투자했다. 

이 단지는 스마트 산업 혁신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연구개발 혁신 기지, 로봇 장비 및 부품 생산 기지, 산업4.0 산업기지, 로봇 헬스케어 산업 기지 등 4개 기지로 조성된다.

섬서성은 '과학기술 혁신추진 로봇산업발전 행동계획'에 따라 제조업과 연계한 로봇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섬서성은 오는 2020년까지 로봇산업 제조 클러스터 2~3개 육성, 산업로봇 핵심기능 부품 및 세계에서 선두적인 서비스용 로봇제품 4~6개 창출, 국내외 영향력이 있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로봇기업 5~10개 육성, 세계적 선진 기술과 혁신, 창업, 창의력을 가진 플랫폼 혹은 R&D센터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섬서성 바오지시에 로봇 및 스마트제조 산업단지를 건설 중이다. 이 산업단지는 섬서성 주요 로봇 제조기업과 R&D 기업을 입주시켜 국가급 생산기지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산업용 로봇 핵심부품의 생산은 기존 제조기반 위에서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전체 역량을 향상시키고, 생산규모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한국, 중국 시장 공략위한 전략과 모색 필요

중국정부는 세부 계획안에 따른 로봇 중심 집적 단지 구축을 통해 매년 약 100억 위안 규모의 생산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로봇 시장은 이미 세계 최대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전략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은 작으나 기술 노하우는 앞서고 있고, 또한 중국이 이미 한국의 주요 로봇 수출국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시장내 경쟁 우위 유지를 위해 중국 시장과 경쟁 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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