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박준상 기자] 2017년은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됐고, 대선이 7개월이나 앞당겨지면서, ICT 부처와 조직구조의 변화도 많았다. 

새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4차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펼치면서 정부부처와 기업들도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움직였다

한편으로는 통신비용 인하 문제, 구글의 위치정보 침해 논란, 스마트폰의 배터리 관련 문제  등 올해 역시 우리의 생활 속에서 ICT기술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최첨단 기술은 우리 삶을 편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기술 및 제품에 대한 많은 논란은 물론 신기술의 도래에 대한 두려움마저 자아낼 때도 있다. 

<사진/뉴스비전e>

내년에도 더 많은 기술의 발전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특히 내년 6월에 있을 '5G 주파수 경매'가 어떤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주파수 충전 시스템'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주파수 충전 방식은 정부 발표대로 처음엔 휴대폰 같은 생활용품에서 시작되겠지만, 좀 더 크게 본다면 머지않아 전기자동차도 도로상에서 달리면서 충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많은 기술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개발되고 있고,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의 땀방울이 우리사회와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것이다.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발전이 반드시 인간을 이로운 길로만 이끄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싱크탱크인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최근 '없어지는 일자리와 생겨나는 일자리, 자동화 시대의 노동력 전환'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최대 8억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로보틱스 등 자동화 기술이 매년 GDP의 0.8∼1.4%를 끌어올리지만 동시에 인간을 대체해 일자리를 줄여나갈 것이며,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하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최소 4억명가량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한국고용정보원도 'AI · 로봇의 일자리 대체 가능성 조사' 보고서를 통해 2016년 기준 국내 전체 직업 종사자 중 12%가 AI · 로봇으로 대체가능하고, 2020년에는 41%, 2025년엔 70%까지 대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급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면, 특히 저임금 일자리나 단순반복 노동 일자리는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다.

따라서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모든 기술은 '사람'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 사회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일자리가 줄어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진다면, 구매력이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기업들도 망하게 되는 것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한 기업이 결국 부메랑을 맞게 되는 셈이다.

< 사진 independent.uk >

따라서 발전된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느 정도의 범위에서 사용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아울러 좋은 기술이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된다면 결국 외면당하게 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폰 배터리' 문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2017년은 기술의 적용에 있어 진실성과 정직함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확인하는 해였다. 

기업 역시 잘못을 감추기 위해 거짓으로 포장한다면 얼마 가지 못해 탄로나게 되고, 글로벌 굴지의 기업이라 할지라도 이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곤경을 맞이할 수 있음을 지켜보고 있다. 

이를 통해 다시한번 되새겨보게 되는 것은 아무리 감추려고 한다해도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는 사실이다. 

특히 앞으로 진화하는 기술의 적용에 있어, 정직함은 사회적 합의 문제의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성패는 기술 자체의 발전을 위한 노력만큼이나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마련한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진실성을 간과할 경우 더 많은 불신을 낳게 되고, 이는 인간 중심의 기술 적용을 그만큼 더디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먼저다'. 

2017년 닭띠해를 보내며, 그리고 밝아오는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더욱 깊이 숙고해야 할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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