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큰 파도 속에서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금융업도 예외가 아니다. 디지털금융, 핀테크 열풍에 이어 본격적인 기술혁명이 실현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챗봇(Chatbot)이다.
인공지능을 도입한 미국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비자의 경우, AI를 통해 연 20억 달러에 달하는 부정거래를 방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개인 신용평가 등 여신심사에도 인공지능의 힘을 빌리고 있다.
통상 개인의 신용평가를 사람이 할 경우, 신용카드 사용이력과 대출 연체 유무 등을 확인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또한 관련 자료의 업데이트에도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야 했다.
하지만 AI를 통해 직접적인 개인 신용정보 외의 다른 정보들을 분석해 해당고객의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밴티지 스코어(Vantage Score)의 경우, 인공지능을 도입한 후 정밀 신용평가가 가능한 고객이 3천 5백만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소매금융 뿐만 아니라 금융사 전반적인 백오피스 업무를 대체하는 인공지능기술도 도입되고 있다.
기존 사람이 하던 업무-고객정보 입력과 관리-를 소프트웨어로 개발 자동화 시키는 '로보틱스 프로세스 오토메이션'을 통해 사무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인공지능의 도입이 무조건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것만은 아니다. AI로 인해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매금융의 자동화로 2025년까지 은행 인력의 30%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내 정규직 일자리 77만개, 유럽내 일자리 10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뿐만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 영역은 앞으로 많아질 전망이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면서 해고당하는 노동자들도 생기고 있는 지금, AI와 공존을 위해서 인간은 과연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까?
지난주 재미난 뉴스가 있었다. 유엔이 올 한해 제작한 동영상 중에 가장 많은 160만번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린 주인공은 바로 '소피아'라는 인공지능 이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11일 유엔 경제사회 이사회에 참석한 소피아는 "AI를 활용하면 식량과 에너지 등을 전 세계에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피아는 "AI가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인간이 기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젠 인공지능과 인간의 상생과 공존을 위해 어떤 방법과 지원이 필요한지에도 더욱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