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굽혀 펴기를 하고 있는 로봇 겐고로<사진 / 도쿄대>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로봇이 사람처럼 팔굽혀 펴기 운동도 하며, 땀까지 흘린다면?

여태까지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인간의 말과 동작을 따라했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이 움직이고 환경과 상호 작용할 때 몸에서 발생하는 열이나 땀과 같은 유사한 반응을 보인 로봇은 없었다.

일본의 연구자들은 인간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인간의 신체적 반응을 모방하도록 특별히 고안된 로봇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도쿄대 JSK랩 공식 홈페이지와 재팬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다공성 알루미늄 금속 프레임으로 물을 빨아들여 공기중으로 방출하는 식으로 로봇의 열을 식히는 기술을 적용해 스스로 땀을 흘리는 로봇 '겐고로 (Kengoro)'를 개발했다. JSK랩의 개발 소식은 2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도 게재됐다. 

겐고로 로봇은 힘이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기존 로봇과는 달리 유연성과 인간과 같은 근골격 구조를 강조한 새로운 개념의 로봇이다.

연구자들은 근육, 관절 및 뼈와 같은 모터 및 버팀대를 함께 배치 한 후, 로봇이 팔굽혀 펴기에서 종아리까지 다양한 일반적인 운동을 시도하도록 함으로써 겐고로의 구조를 인간의 근육이나 관절, 뼈와 유사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이 로봇은 팔 굽혀 펴기에서부터 윗몸 일으키기까지 사람들이 하는 다양한 운동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다.

<사진 / 도쿄대>

이 로봇은 사람처럼 운동을 해서 열이 오르면 땀을 흘리는데 이 같은 방식은 사람의 피부에서 땀이 배출되는 방식과 유사하다.

겐고로 로봇은 운동할 때 나오는 로봇 내부의 열을 식히기 위해 모터를 이용해 물을 흐르게 하는데, 더 빠른 속도로 열을 내리기 위해 인공 구멍을 통해 물을 배출한다. 로봇이 운동을 해 열이 발생하면 내장된 물이 모터에서 열을 흡수한 다음 구멍을 통해 로봇 몸 밖으로 증발되는 방식이다.

재팬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JSK랩 연구진들은 "기존의 휴머노이드의 한계는 전통적인 공학, 기계, 전자 및 정보학의 이론에 기초해 설계되었다"며, "우리의 의도는 근골격계 구조, 감각 신경계 및 뇌의 정보 처리 방법을 포함한 인간 시스템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를 설계해 내부 메커니즘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는 등 과학 지향적인 목표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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