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스마트폰 제품들의 차별화에 한계가 다가오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사업 준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미 제품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됐고, 차별화된 기능을 적용하기에 제조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미래 경쟁력을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주목하고 있다. 

 

◆ 스마트폰의 미래 경쟁력,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에 주목 

최근 시장 성장률 둔화, 제품 성능의 상향평준화 등을 배경으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은 한편으로는 AI가 적용된 음성인식을 포함한 소트트웨어(SW)적인 측면과 베젤리스․OLED 탑재, AI칩 탑재 등 하드웨어(HW)적 측면으로 표출되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의 차별화 방향으로 AI 디바이스, 리모트 컨트롤, 웨어러블 기기로의 변화 등 다양한 방향이 예측되고 있으나, 가장 가까운 혁신이자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것이 ‘폴더블’을 적용한 폼 팩터(form factor) 혁신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이하 폴더블 폰)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스마트폰 자체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폰으로, 디스플레이 자체가 접혀야 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이전에 많이 썼던 폴더폰 제품과 기술적으로 차이가 크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길 원하면서도 가지고 다니기에 거추장스럽지 않기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상응하는 폴더블 폰은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기술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SA는 폴더블 폰이 2018년에 처음 상용화돼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5,000만 대를 넘길 것 으로 전망했다. 

폴더블 플랙서블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 <자료 / IP노믹스·삼성전자 발표 정리>

 

◆폴더블 스마트폰 탄생, 부품업체에도 파급력 발휘

본체를 접을 수 있으려면 내부 기판이나 회로, 배터리 등 다양한 부품의 설계가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일반 OLED 디스플레이는 TFT층과 봉지층이 모두 단단한 유리 재질로 돼 있어 구부리거나 접을 수 없으나 두 층을 모두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로 바꾸면 가능해진다. 

 OLED 디스플레이는 △빛을 내는 소자(素子)를 작동시키는 트랜지스터가 촘촘히 박혀 있는 ‘TFT(초박막 트랜지스터)층’, △ 빨강 ․초록 ․파랑 빛을 내는 소자들이 점점이 붙어있는 ‘발광층’, △ TFT판과 발광층을 외부 이물질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봉지층’ 등 크게 3개 층으로 구성된다.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강화 유리

기존 스마트폰은 특수 유리인 ‘고릴라 글라스’를 사용했으나, 폴더블 폰에서는 충격을 잘 흡수하면서도 접거나 구부릴 수 있고, 유리와 비슷하게 감촉도 매끄 러운 물질이 필요하다.  이 새로운 소재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이 거론되고 있다. 

 ▲기판

스마트폰용 중앙처리장치(AP)와 각종 전자 부품이 들어가는 기판(PCB)도 접힐 수 있어야 하지만 과거 폴더폰 시절 때부터 쓰고 있는 ‘경·연성 기판’도 가능해, 이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손상을 입었을 경우 발화할 가능성이 있어, 가급적 접히거나 구부러지게 만들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접히지 않는 부분에 위치하도록 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폴더블 폰 시장 선점 위해 개발에 속도 

삼성전자는 2018년 중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LG전자와 미국 애플, 중국 레노버, 일본 소니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도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중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가상도 / 왼쪽, 삼성전자 ·오른쪽 레노버 <사진 / 각사 홈페이지>

▲삼성전자

‘갤럭시X’로 알려진 폴더블 스마트폰은 2018년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올해 10월 20일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의 디자인 이미지로 특허를 신청했다. 

스마트폰 가운데에 경첩 같은 부분이 있어 폰을 위아래 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구조다.

▲오포

폰아레나는 오포가 최근( 11월 2일) 화면 윗부분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도면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특허 도면에 따르면 스크린 상단의 약 25~35% 정도가 접혀지며, ‘오포 N1’ 방식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에 출시한 오포N1은 기기 상단에 달린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206도까지 회전하며 전방과 후방을 모두 커버했다. 

▲화웨이

화웨이는 최근(10월 말) “두 개의 화면으로 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8년 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ZTE

ZTE는 10월 17일 화면을 마치 책처럼 양옆으로 접었다 펼 수 있게 제작한 ‘액손M’을 공개했다.  두 개의 화면은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처리 가능하다. 

ZTE는 ‘세계 첫 폴더블폰’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업계는 하나의 화면을 접는 게 아니라 2개의 화면을 이어 붙인 형태여서 ‘듀얼 스크린’으로 평가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경쟁, 사용자 가치・콘텐츠 생태계 등에 대한 고민도 병행해야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폴더블 폰의 핵심 부품인 접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해결할 수 있는 업체로 국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에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아이폰용 폴더블 OLED 패널 개발을 요청한 상태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가 한 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폴더블 폰을 제대로 양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면 빠르게 추격해오는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넓힐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한편 폴더블 폰 시장 창출 및 선도를 위해서는 폰 개발 관련 기술적 난제 외에 시장 에서 통용될 수 있는 소비자 가치와 콘텐츠 생태계에 대한 고민도 병행할 필요해 진다. 

폴더블 폰 구현을 위한 기술적인 어려움은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용자가 이를 감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폴더블만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도 뒷받침되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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