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배 디에스피원 부사장 >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및 인터넷 사용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정신적 건강에 좋지 않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부모님들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아예 롹을 걸거나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해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적절한 디지털 사용은 정신건강에 본질적으로 해롭지 않으며 연결된 세계에서 유용할 수 있다고 제시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의 앤드류 시빌스키(Andrew K. Przybylski)와 카디프대 심리학과 네타 와인스타인(Netta Weinstein)은 영국 교육부의 전국 학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조사 결과, 영국 청소년들의 정신적웰빙이 최고치가 되는 디지털 기기 평균 사용 시간(평일기준)은 비디오 게임 1시간 40분, 스마트폰 사용 1시간 57분, 영화·TV 등 비디오보기 3시간 41분, 컴퓨터 사용 4시간 17분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기기 하루 사용시간의 산술적인 합은 11시간이 넘지만 여러 디지털 스크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적은 시간을 사용 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아동 · 청소년의 일상생활이나 발달의 맥락에서 볼 때, 학업이나 발달 과제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과도한 사용은 문제이지만 적절한 디지털 활동은 해롭지 않으며 오히려 아동·청소년의 정신적 웰빙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작성한 ‘2016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주 평균 이용시간은 14.5시간이며, 20대는 21.0시간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터넷을 이용하는 빈도가 「하루에 1회 이상」인 경우가 10대 96.6%, 20대
99.8%로 10~20대는 거의 모두 매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20대들은 「커뮤니케이션」, 「자료 및 정보 획득」, 「여가활동」 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지만, 「자료 및 정보 획득」 목적 이용은 10대보다 20대가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앞서 살펴본 영국의 연구가 우리 현실에 완벽하게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 및 입시 위주 교육 현실에 놓인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은 학업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손쉬운 출구가 될 수도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 연구소는 청소년들은 과도한 인터넷 이용의 해결방안으로 '다양한 여가 활동의 활성화'와 함께 '교육환경 개선.을 가장 필요한 대안으로 꼽았다.

결국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외부 환경조성이 인터넷 게임중독의 궁극적 해결책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청소년의 정신적 웰빙을 위한 적절한 디지털 사용에 대해 현실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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