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일본은 호텔, 고령자 개호 및 간호 시설, 물류센터 등 인력난이 심각한 서비스 업종에 로봇 도입 움직임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호텔 및 여관 등 서비스업의 고객 접점 일자리의 유효구인배율은 3.68배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등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다.

현재 일본 호텔 업계는 심각한 인력 부족과 반대로 해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한 업계의 호황으로 인해 업무 부담이 늘고 있다. 따라서 소수인원으로 효율적인 호텔 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돼 호텔 업계는 IT 기술 및 서비스 로봇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서비스용 로봇 급성장 배경에는 '심각한 인력난'... 적극적인 도입 사례는?

일본의 대형 여행회사인 HIS그룹은 자사가 운영하는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 시설 내에 있는 '이상한 호텔(変なホテル)'에서 서비스 로봇을 도입해 프론트 업무나 호텔 공용 공간 청소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상한 호텔'은 현재 일본 나가사키 현과 치바 현 2곳에 영업 중이며, 각각 100~15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중급 이상의 크기의 호텔임에도 인간의 직원 7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먼저 서비스 로봇을 도입한 나가사키 현의 '이상한 호텔'은 로봇도입 이전에 30명이었던 호텔 인원을 대폭 감축했다.

호텔뿐만 아니라 간호 및 고령자 관리(개호) 업계에서도 서비스 로봇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청이 2016년 12월 발표한 고령자의 관리 및 간호(개호)의 유효구인배율은 3.40배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3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당 업계의 2016년 유효구인배율 전체 평균치도 개호보험제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부족한 인력을 로봇의 활용으로 충당하는 사례가 생겨나는데 일본 아이치 현 나고야시에 위치한 노인보건시설 '산타마리아'는 소프트뱅크가 제작한 서비스 로봇 'Pepper'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Pepper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운동강좌인 라디오 체조나 레크리에이션의 진행 역할을 주로 담당해 기타 개호시설 직원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제작한 서비스 로봇 'Pepper'' <사진 / 소프트뱅크 홈페이지>

또한 일본 가나가와 현 요코하마 시에 위치한 특별요양시설 '니이쓰루홈'에서는 도요타에서 제작한 'HSR'의 실증실험이 진행 중으로 해당 로봇은 특히 인력이 부족한 야간에 시설 내 안전순회 역할을 위해 사용돼 사람이 중환자를 돌볼 시간을 마련해주는 등 기타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방법을 연구 중에 있다.

일본 정부는 로봇이 간호가 필요한 노인의 자립 촉진과 개호 직원의 업무 부담에 경감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정식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동지원, 치매 환자 돌보기, 목욕 지원 등 5가지 분야의 실용화가 지정돼 있는 상태다.

물류, 운송 업계에서의 로봇 활용사례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일본의 대형 가구회사 니토리는 2016년 2월부터 가와사키 시에 위치한 자사 물류 거점에서 로봇 창고 'AutoStore'를 사용 중이다. 온라인 판매도 함께 운영하는 하는 니토리의 2017년 1분기 온라인분야 사업매출은 226억 엔으로 전기 대비 약 30% 증가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이러한 급격한 성장에 따른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로봇창고인 오토스토어를 도입했다.

아마존 오토로보틱스 <사진 / Webpronews>

니토리 그룹의 물류분야 자회사인 홈 로지스틱스(HOME LOGISTICS)의 발표에 따르면, 로봇인 오토 스토어의 도입 후는 기존 대비 약 60%의 인원만으로도 창고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17년 7월, 일본 물류회사인 아카 인터내셔널은(Acca international)은 물류 업계의 인력 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 그룹이 사용중인 AI물류 로봇 Geek+를 일본에 도입했다.

아카 사의 발표에 따르면, 인력으로만 상품을 분류했을 때는 시간당 50개 정도가 한계였지만, 물류 로봇 도입 이후 시간당 300개 이상 처리가 가능하게 돼 작업 효율은 약 6배나 향상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향후 로봇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지원 및 민간기업의 투자프로젝트를 장려할 계획이다.

특히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장기화되는 인력부족 및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개호인력 필요 등 여러가지 여건들도 이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로봇개발의 경쟁이 심화되면 일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외국계 기업의 의향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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