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아마존의 제2본사 건설 계획에 미국 주요 도시들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아마존의 입맛에 맞는 혜택과 조건을 제시하는 지역이나 세금 혜택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유통망 아마존은 지난 9월 7일 미국 내 제2본사의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아마존의 본사는 미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해 있으며, 1994년에 설립돼 사업의 확장과 함께 계속해서 건물을 늘려왔다. 아마존은 제2 본사의 필요 이유에 대해 고용인원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아마존은 제2 본사가 지점의 역할이 아닌, '완전한 본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현재 시애틀에 있는 본사와 유사한 구조나 지역적 특성을 갖추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20년 이상 시애틀을 지켜온 아마존은 현재 고용인원 4만 명으로 인원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으며, 특히 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용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무공간의 50% 이상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구축된 것으로, 인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를 전부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시애틀의 임금과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인사 비용이 비싸지고 공간도 부족해진 것을 제2 본사 물색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미국 내 아마존 제2 본사로 거론되는 후보 도시 <사진 / 뉴욕타임스>
아마존의 요구 조건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이며 기업친화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을 갖춘 도시, 기술인력의 수급이 용이하고 추후 개발 확장이 가능한 지역이어야 하며,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이 도보로 가능하고, 고급인력의 수급이 용이해야 함을 첫째로 꼽았다.
 
이밖에도 건물 연면적 50만 스퀘어피트 이상으로 추후 증설이 가능해야 하며, 추후 확장을 위한 개발 가능 지역이 근방에 위치에 있어야 하고, 전기 및 상하수도와 같은 기본 유틸리티가 이미 갖춰져 있고, 주변에 최소 100에이커 이상의 녹지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자사의 투자로 인한 시애틀 지역의 간접 일자리 창출개수가 5만3000여 개에 달한다며, 시애틀 본사에서 지난 6년간 직접 인건비로 지출한 비용이 약 257억 달러이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380억 달러 규모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애틀의 상업시설 공실률과 실업률은 미 전국 평균보다 낮으며 지난 10년간 평균 주택가격은 47%가 올랐다.
 
시애틀 지역은 아마존의 확장과 함께 도시규모가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현재는 불어난 인구로 인해 극심한 교통체증과 높은 주택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은 제2 본사의 설립이 해당 지역 내 5만 개의 신규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안요청서를 통해 제2 본사가 약 5만 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신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1인당 연봉이 10만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아마존이 지역 내에 유치된다면 고용효과와 경제효과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도시 이미지 개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도시별 아마존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메트로 지역은 53개로 아마존이 미국에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의 도시까지 고려하고 있어 후보 도시 수는 이보다 많은 것은 55~56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텍사스주 댈러스 시의 마이크 롤링스(Mike Rawlings) 시장은 "댈러스 지역이 아마존의 사업 확장에 있어 완벽한 지역이라는 것을 공격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제안서 제출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미국 내 아마존 제2 본사로 거론되는 후보 도시들 중 아마존의 입맛에 맞는 제안서를 제시하는 지역이나 세금 혜택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혜택은 기업의 투자 계획서에 따라 주와 시 정부의 재량으로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아마존의 유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 및 시 정부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50개 각 주 정부 및 시 정부는 주 내의 기업유치를 위해 각각 세액공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버지니아 주의 경우에는 주 내 지역별 균형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주요 기업 일자리 세액 공제(Major Business Facility Job Tax Credit)' 프로그램을 통해 지정된 산업단지 내에 고용인원이 일정 이상일 경우 일자리 1개당 1000달러의 법인세 공제를 시행 중이다.
 
이밖에도 IT 및 바이오 기술, 물류항만 등 유망산업의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7쪽 분량의 공식 제안요청서를 통해 제2 본사가 해당 지역에 가져올 경제효과, 고용효과 등의 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요구조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여러 도시의 관심을 끌었다.
 
오는 10월 19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하고 내년에 제2본 사 설립 지역을 최종 선정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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