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스비전e DB>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서드포인트 대니얼 로브가 이번에는 네슬레 사냥에 나섰다. 네슬레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네슬레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슬레의 지분을 1%를 확보 중인 써드포인트는 네슬레 경영진에에 로레알(EPA:OR) 지분 매각, 자사주 매입을 위한 차입(레버리지) 확대, 포트폴리오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써드포인트는 소니와 야후 등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후 경영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49년 알프레드 존슨 이라는 소수 사모펀드로 그 개념이 시작된 헤지펀드는 주식을 매입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해달라는 요구를 한후 차익을 실현하는 된되면 거의 다하는 펀드다. 

주로 레버리지 비율 극대화로 주자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썼는데, 금융위기때 볼커룰 도입으로 인해 레버리지 규제가 강화되자, 이수 수익을 내기 위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내세워 경영진을 압박하고, 차익이 나면 실현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레버리지는 작은 규모의 증거금으로 많은 금액의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이지만, 2008년 금융위기때 볼커룰을 도입하면서, 레버리지 규제로 수익내기 어렵게 됐다.

이에 헤지펀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주식매입, 배당요구, 지배구조 개선요구, 주주가치 극대화 등의 명분을 앞세운 적극적인 투자방식으로 변했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S&P기업인 7개당 한개꼴로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요구를 당했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다. 

예를 들면, 칼 아이칸이 애플을상대로 자사주를 매입을 요구했고 관철했으며, 빌 애크먼은 보톡스로 유명한 앨럭간사에 대한 적대적 M&A를 감행하기도 했다. 넬슨 팰츠는 팹시 이사회를 압박하고 듀폰의 분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한 폴싱어는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해지펀드의 위력은 엄청나다는 평가다. 

넬슨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펀드는 제왕적 CEO로 불릴정도로 그 입지가 탄탄했던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을 쫒아내고, 마리오롱기 US 스틸 CEO도 해임시켰다. 

▲올해 들어 더욱 막강(?) 해지는 헤지펀드

헤지펀드의 올해들어서의 특징은 공개적이고 적극적이라는 거다.

기존에는 드러나지 않고 분사요구, 자사주 요구 등을 했다면 올해는 드러내놓고 한다. 공개적으로 나서서 최고경영자를 직접적으로 압박한다. 이멜트 GE 회장의 해임 등에서 이와 같은 변화가 드러난다. 

이로 인해 올해들어서도 상장을 포기하는 IPO가 많이 생겨나면서 미국은 뉴욕증시, 나스닥, S&P 이외 러셀지수가 더욱 각광을 받는 현상도 생겼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미국의 정치와도 연관이 있다. 도널드트펌프 미국 대통령이 속해있는 공화당은 친(親)월가, 친기업 적이다. 

월가와 기업에 친근한 정책을 선호하다보니, 자기자본과 고객자본을 분리하라는 취지로 2010년 도입해 월가를 규제했던 도드 프랭크법의 철폐도 예고되고 있다. 

도드-프랭크법이 철폐될 경우 하위 조항인 볼커룰에서 규제하고 있는 파생상품의 규제가 완화되고, 레버리지 투자도 활성화 될 것으로 결국 헤지펀드의 총탄이 아주 커지게 된다.

이달  12일(현지시각) 발간된 미국 재무부 보고서에는 금융회사가 자기자본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프랍트레이딩을 금지하는 '볼커룰'(Volcker rule)에 대해서는 "상당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자본주의 4.0은 사라지고, 대신 '카지노 자본주의'의 도래도 우려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은 헤지펀드가 사냥하기에 적합한 시장...놀이터 되지 않으려면

삼성전자를 비롯 대표적인 한국기업은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는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한국 경영진이 경영권을 지키고 있지만, 해지펀드가 다른 주주들과 연대해 한순간에 경영권을 빼앗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 

헤지펀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명분을 앞세우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수익이다. 장기적인 기업가치와는 달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국제금융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된다.

헤지펀드가 수익을 내기 위해 경영진을 압박하기 시작하면, 일단 주가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작년부터 삼성전자 주식이 오르고 이에 기반해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해도 일반투자자자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됐다.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외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윔블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헤지펀드가 기업지배구조 등에 적극적으로 견제함으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헤지펀드는 지속가능한 기업의 영속가치보다는 수익시현에 목적이 있다는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순환출자 등 여러 고질적인 문제들을 짚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기업의 건전화를 유도하는 정정책과 함께 헤지펀드의 국내 자본시장 본격적인 개입 관련 국내기업의 보호를 위한 조치도 병행되야 필요성이 제기된다. 

헤지펀드가 삼성전자 주가상승에 잠시 기여한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경영권이 아예 헤지펀드에 넘어가길 바라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포이즌필, 황금주 등을 차치하고서라도 헤지펀드의 독주를 막을수 있는 상법적인 기반이 마련된 이후에는 외국자금의 견제 역할도 시너지를 낼수 있을 것이라는게 금융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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