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게놈(genome)'으로 불리는 유전체는 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어다. 

유전자 지도를 제작해 형질을 지도화하고, 대량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사업은 헬스케어, 바이오, 생명과학 등 다방면으로 쓰일뿐 아니라, 해양 및 식품 자원에도 핵심적으로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특히 해양생물에서의 유전체 해독은 고부가가치의 생물자원산업에도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조개류인 바지락의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고 밝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조개류인 바지락은 시원한 감칠맛과 함께 숙취 해소 및 혈액순환에 좋은 타우린과 담즙 생산을 촉진해 간에 좋은 베타인, 마그네슘 등 인체 신진 대사를 돕는 미네랄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조개류 가운데서는 굴, 홍합 등과 함께 가장 생산량이 많은 품종 중 하나며, 일본 등 해외에서도 선호해 수출량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안혜숙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박사의 연구팀은 해양생물의 유전체 구조를 규명하고 향후 활용 가능한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해양생물 유전자원 보존 및 활용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2년간의 연구 끝에 바지락의 유전체 해독에 성공한 것이다.

이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바지락의 유전체가 약 25억 개의 염기와 1만 5000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음을 밝혀내어 바지락이 가진 기능성 유전자를 발굴·활용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유전체 생물학과 진화’ 2017년 5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조개류인 바지락 유전체 구조를 규명함으로써 양식용 바지락 품종 개량 및 바지락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한 과학적 토대를 마련했다.

나아가 최근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해양환경 변화에 반응하는 바지락의 면역 유전자를 연구해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바지락 양식장의 피해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서해안 갯벌이라는 천혜의 환경에서 생산되는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인 바지락을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바지락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먹거리로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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