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실시된 최순실 국정농단 제3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의혹이 제기된 박근혜 대통령의 피멍 자국에 대해 집중 논의됐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의료진들은 모두 시술을 부인했다.
답답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순실의 육성 녹음이 공개돼 주목받기도 했다. 육성녹음에서 최순실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고영태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최순실을 알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하도록 하라며 종용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호르몬 균형검사 가능성도 이날 국정조사에서 제기됐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2013년 9월 2일 청와대 간호장교가 대통령의 혈액검사를 진행한 사실에 대해 “(청와대에) 들어갈 때 건강검진을 하는데 안 좋은 징후가 있어 추적검사가 필요했고 호르몬 균형검사가 필요해 동의하에 혈액검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답답한 공방.... "필러 나는 모른다"
'세월호 7시간’과 관련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입가의 피멍 자국이 집중 질의됐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의료진이 모두 시술을 부인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에 시술한 사람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얼굴에 시술했는데 이걸 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이건 유령이 한 것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얼굴에 선연한 피멍 자국을 확인했지만 명쾌한 답변을 하는 의료진은 없었다.
최순실씨의 단골 의사로 이날 국정조사에 증인 출석한 김영재 원장은 “필러를 통해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진술했다가 “시술을 했다면 주름살이 없어져야 하는데 주름살이 있는 것을 보면 시술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도 피멍 사진을 본 뒤,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김원호 전 의무실장이나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 또한 전부 자신이 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 또한 “(피멍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저는 시술을 본 적도 없고 처치한 적도 없다”고 했다.
▲ 최순실 "고영태와 관계에 대한 조작지시" 육성...박대통령 언급은 안나와
"고영태를 어떻게 알았냐" "가방 관계가 아니고 지인통해 알았다" "고원기획은 이야기 하지말고" "이성한 미르재단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돈요구" "완전 조작품으로 몰아야...안 시키면 다죽어"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지인을 통해 증거조작을 하려는 최순실의 통화육성이 이날 국정조사에서 공개됐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관련 이야기는 담겨 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씨가 지인과 한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박 의원실이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최 씨는 "나랑 어떻게 알았느냐고 그러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로('빌로밀로'를 잘못 말한 것)인가 그걸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라)"고 말했다.
최 씨는 이어 "고원기획(최 씨가 고 씨와 함께 설립한 회사)은 얘기를 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하려고 하려다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도움을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
다른 녹취록에서 최 씨는 "그러니까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 된다"며 "이성한(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하지 않으면...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도 했다.
박 의원 측은 "최 씨가 지금까지의 상황을 '조작품'으로 몰고 가야 한다고 지침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본인이 지시한 대로 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대통령 '호르몬계' 치료
‘호르몬 균형검사’도 화제가 됐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2013년 9월 2일 청와대 간호장교가 대통령의 혈액검사를 진행한 사실에 대해 “(청와대에) 들어갈 때 건강검진을 하는데 안 좋은 징후가 있어 추적검사가 필요했고 호르몬 균형검사가 필요해 동의하에 혈액검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는 “같은 해 7~8월에 건강검진과 가능한 모든 항목의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거기서 빠진 검사”라면서 “호르몬 검사인데 종합검진에 포함 안 됐다”고 말했다.
<뉴스비전e 김평기 기자 / 보도자료 및 제보: newsvision-e@hanamai.net>